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깊은호수 2024. 10. 16. 15:03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일상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과도한 의심과 타인에 대한 불신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 장애입니다. 이러한 불신은 지속적이며, 충분한 근거가 없더라도 타인이 자신을 속이거나, 해치려 하거나,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의 대인 관계는 극도로 어려워지며,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45세의 A씨는 직장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항상 불편했습니다. 동료들의 사소한 발언이나 행동도 자신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항상 그들이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가족 모임에서도 자신의 형제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친구들 역시 진정으로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불신은 A씨의 인간관계를 악화시켰고, 그는 점차 고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담을 받으면서 A씨는 편집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 패턴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지만 오랜 기간 형성된 불신과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특징

과도한 의심

이유 없는 불신이 일상생활에서 두드러지며, 타인의 동기나 행동을 의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타인의 행동이나 말을 자주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적대감

타인의 행동을 의도적으로 자신을 해치거나 비난하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적대감을 초래합니다. 이를테면, 친구나 동료가 사소한 실수를 하더라도 그들은 이를 의도적이거나 악의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타인의 평가나 비판에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감정적 거리두기

타인과의 관계에서 정서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신뢰 관계 형성이 어려워집니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복적인 의심과 집착

가까운 사람들조차 배신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며, 그로 인해 관계 유지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DSM-5 진단

다른 사람들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같은 광범위한 불신과 의심을 보이며,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납니다. 

 

1.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들이 자신을 착취, 상해 또는 속인다고 의심한다.

2.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에 집착한다.

3.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두려움으로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린다.

4. 온정적인 말이나 사건을 자신을 폄훼하려거나 위협적 의미가 감추어져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5.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다. 모욕, 상해, 경멸을 용서하지 않음.

6. 3자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행동이나 상황도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고 즉각적으로 화를 내며 대응하거나 반격한다.

7. 정당한 이유 없이 배우자나 애인, 성적 파트너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 중요

상기 양상은 성격이 안정화, 고착화되는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특정 장면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반복되어야 합니다(성격 요인이므로)

또, 조현병, 정신증 양상이 있는 기분장애 또는 기타 정신장애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치료

편집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강하고, 치료자조차도 불신의 대상이 되기 쉽기에 치료가 비교적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환자가 비합리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수정해 나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과도한 불신과 의심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치료(Interpersonal Therapy)

환자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신을 극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관계의 역동을 파악하고, 대인 관계 기술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약물 치료

편집성 성격장애 자체는 주로 심리치료가 중심이 되지만, 만약 환자가 심한 불안이나 우울증을 동반할 경우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치료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치며,

편집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 때문에 고립되기 쉽고, 이로 인해 직장 생활이나 가족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성격적 특성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자는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